향 짙은 커피 한 잔, 음악에 몸을 맡겨보면?

명량에 묻혔지만, 꾸준히 사랑 받는 영화 '비긴 어게인'을 보며

임춘신 | 기사입력 2014/09/15 [13:29]

향 짙은 커피 한 잔, 음악에 몸을 맡겨보면?

명량에 묻혔지만, 꾸준히 사랑 받는 영화 '비긴 어게인'을 보며

임춘신 | 입력 : 2014/09/15 [13:29]

 

 

▲ 비긴 어게인     © 판씨네마㈜

 

 

8월 마지막 날 미국영화 《비긴어게인≫ (Begin Again)을 보았다. 개봉 전 영화명은 Can a song save your life? 이다. 지난 8월 13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단시간에 15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영화 명량의 열기에 묻혔지만 꾸준하고도 강력하게 사랑받고 있다. 현재는 박스오피스(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 예매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오랜만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보아서 무척 기분 좋았다. 존 카니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펄로, 애덤 리바인 등의 배우가 출연한 뉴욕 배경의 음악 영화다.

 

싱어송라이터인 주인공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역)는 영화음악으로 뜬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 역)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어 뉴욕으로 온다. 스타가 된 남자친구 데이브는 변해간다. 그 모습이 낯설기만 한 그녀다. 데이브는 곧 다른 여자와 눈이 맞는다. 실의에 삐진 그레타.

 

또 다른 주인공 댄(마크 러펄로 역)은 음반 프로듀서다. 아내와의 별거로 방황하며 술로 세월을 보낸다. 일자리도 잃고 바닥으로 떨어진 댄.

 

그레타와 댄은 한 뮤직바에서 만나게 되고. 댄은 그녀의 자작곡을 들으며 희망을 발견한다. 그녀에게 댄은 음반 제작을 하자고 한다.

 

길거리에서 노래를 하는 두 사람, 그레타와 댄. 거리의 모든 소리, 공사장의 소음까지도 그들에게 음악이 된다. 그 거리에 있는 듯한 착각에 영화를 보며 나도 모르게 흥이 났다.

 

몇 번의 뉴욕 여행에서 내가 보았던 거리를 볼 때마다 한층 더 영화는 재밌었다. 두 주인공 그레타와 댄이 사랑하는 연인도 아니면서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멋지게 다가왔다.

 

그렇고 그렇게 해서 연인 사이로 발전, 사랑을 키워 간다는 식상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신선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어떤 계기로 해서 다시 삶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 실의에 빠진 가운데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즐거운 음악과 함께 전해져 가슴 따뜻해졌다.

 

당장 Y잭을 구입해 누군가와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싶다. 그레타와 댄이 Y잭으로 거리에서 음악을 듣는 모습, 함께 사는 세상에서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모습 이 영화에서 내가 뽑은 베스트 신이다.

 

향 짙은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상영시간 내내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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